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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7/07/17 19:16

 극락도 살인사건. 남자 셋이서 극장에서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서웠다. 미국식 슬래시 무비보다 일본 공포 영화를 더 무서워 하는데 극락도는 이 두가지 요소가 섞여있는 듯 해서 더욱 더 무서웠다.

 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의문은 "이 영화의 장르는 어떤걸까?"."시간의 경계가 어디이고, 색깔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"는 고루한 문장을 내밀지 않더라도 보고서나는 뒤죽박죽 된 비빔밥을 한 그릇 해치운 느낌이다. 공포영화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고  귀신은 나오는 데 귀신 영화는 아니고..

 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많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. 우성의 독백을 듣고 나서야 의문이 풀렸지만
영화 보는 내내 진실을 찾아서 머릿 속을 수 없이 해맸다. 한 마디로 머리 써야 하는 영화.

 공포, 스릴러의 교과서적인 장치들이 보인다. 밀폐된 공간(영화에서는 고립된 섬), 한 명씩 죽어나가는 설정.  여자 주인공은 살아남는다. 하지만 기존의 장르와는 달리 샤머니즘적인 요소도 보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적인 설정을 가져다 쓴 것 같다. 굶어 죽은 과부 귀신은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정말 독특한 소재다.

 올해 본 공포, 스릴러 영화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. 실제 벌어진 사건으로 알고 자료를 찾아봤지만 마케팅의 수단이었음을 알고 허탈했었다. 영화를 해석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혼란스러웠는데 감독의 입장에서  그걸 즐기는 건지, 조금 더 힌트(?)를 주는 게 더 좋았지 않았을까?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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